“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오범석ㅣ홍경

2022.11.18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오범석ㅣ홍경

 

뿔테안경에 어딘가 어정쩡한 위치,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소년

 

제 이름보다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더 자주 듣는 범석.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있는 탓에 일진들의 표적이 되기 좋은 아이다. 명문 자사고인 문강고에서 신체적, 금전적 폭력에 시달리던 범석은 결국 모의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벽산고로 전학 왔다. 하지만 범석의 전 학교 생활을 알게 된 전영빈 때문에 새출발을 다짐한 벽산고 생활도 쉽지 않아진다. 그러던 어느날 시은과 영빈의 싸움을 목격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실제로 목격하면 이런 기분일까? 부조리한 폭력에 대항하는 시은을 보고 범석은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다. 그리고 그 동경의 마음은 우정이 되어 그의 바람대로 시은, 수호와 진짜 ‘친구’가 된다. 셋이 함께하면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난 아직도 이들의 별책부록일 뿐인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홍경. 그는 “노량진이나 강남의 학원가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떻게 걷는지 관찰할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유수민 감독의 전언이 있을 만큼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 범석을 위해 분석과 고민을 거듭했다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홍경이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범석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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